박찬신 선교사 11월 소식

남일현
2021-11-29

크로아티아 선교동역자님께           주후 2021년11월 소식

어느덧 붉게 물들었던 단풍잎이 떨어지고 이른 아침에는 쌀쌀한 영하의 기온이 찾아오는 겨울의 문턱에 다가섰습니다.

변함없이 계절의 신선함을 주시는 하나님을 송축합니다. 22년전 크로아티아에 첫 발을 내딛은 이래 세번째 인구 센서스

에 참여했습니다. 선교적 관점에서 볼 때 10년마다 시행되는 인구조사를 통해 현지의 복음화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조사 결과를 기다립니다. 인구는 적지만 축구 강국인 크로아티아는 이번에도 월드컵

진출권을 조1위로 따냈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자국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무척이나 기뻐합니다.

(팬데믹소식)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현재 크로아티아에서도 4차 유행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백신은 일찍 확보하였지만 접종률이 매우 저조하고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도 잘 되고 있지 않아, 대부분 미접종자를 중심

으로 많은 희생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병실 부족으로 긴급 환자의 치료가 지연되고, 장례후 화장하기까지는 10일을

기다리고, 공공기관 출입시 백신증명서도 제시해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희생자가 수년 간의 유고 내전으로 인해

사망한 숫자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한편에서는 백신접종과 마스크착용을 거부하며 헌법적 자유를 외치는 데모대의

물결이 여러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가 국가 지도자들에게 임하며, 무엇

보다도 팬데믹이 진정되도록 주님의 자비하심을 간구합니다.

(가족) 정애 선교사는 지속적으로 시간을 정해 건강 관리를 하며 재활에 힘쓰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은우가 휴가를 내어

선교지를 방문했습니다. 짧은 일주일이었지만 지인들도 만나고 주일 예배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감사하게도

현지언어를 잊지않고 아빠보다 더 잘(?)해서 현지인도 놀랐답니다. 오래전부터 독립해 나가길 원했던 지우는 지난 주간

룸메이트를 구해 직장 근처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조이는 새 학년이 되면서 무척 바빠졌습니다. 학업외에 여러 클럽

활동에 참여하고 있답니다. 주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재능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잘 쓰여지길 기도합니다.

(IBF다민족교회) 주님의 은혜 가운데 다민족교회는 매주일 대면과 비대면 예배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좀체로 수그러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런 형태로 지속될 것 같습니다. 간혹 인터넷에 올려진 저희 교회 안내

를 보고 연락해 오는 분들이 있는데, 오늘은 체코에서 왔다는 분이 전화를 통해 주일 예배 시간에 방문하고 싶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사비타 자매는 한 달간의 고향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새로운 룸메이트인 모모타 자매와

인근에서 일하는 네팔 친구를 데리고 교회에 나와 만남의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답니다. 새로 나온 친구들은 모두 고국에

배우자와 자녀를 두고 돈을 벌기위해 온 사람들입니다. 육신은 지치고 외로움은 크지만 공동체를 통해 위로와 힘을

얻기를 소망합니다. 재클린 자매는 출산을 위해 조만간 싱가폴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자매를 통해 남편과 가정이 모두

주님께 나아오기를 간구합니다. 로지와 로하는 어린이 예배를 위해 부모와 함께 한시간 일찍 나와 말씀을 배우고 있습니

다. 브랑카도 줌을 통해 꾸준히 예배에 참여하고 있으며, 에릭&영 내외는 가족방문을 위해 미국에 여행중에 있답니다.

아직은 미미해 보이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는 복음공동체로 성장하는 다민족교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방문사역) 지난 9월부터 달리볼 형제가 시작한 소그룹 양육과정을 격려하기 위해 비엘로발을 방문했습니다. 몇 해 전

현지어로 번역된 "만나며 사랑하며" 교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이 모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가가 발휘되고 있답니다.

아직 정식으로 교회가 세워지지는 않았지만 이 양육과정을 마칠 때 즈음에는 이곳에 교회가 세워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가정(아내 마리아, 다빋&에스더)의 수고를 통해 복음의 씨앗이 이 척박한 땅위에 잘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브린예 마을의 다르코 가정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벌써 네 명의 손주를 둔 집안의 어른

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 아들 모두 학업을 중단하는 바람에 구직에 어려움이 있답니다.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일할

기회가 있는데도 그냥 주저 앉아 있는 것 같아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금번 방문을 통해 구체적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참 유익했습니다. 이들이 단순히 물고기만 바라지 않고 고기잡는 방법을 익혀나가길 기도합니다.

추수의 계절에 함께 선교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해주신 주님과 동역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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